울지않는 새
|
| |
|
|
| |
| |
| |
어느날 새장수에게서
단돈 오백원에 내게로 왔었어
심청이 공양미 삼백석에 몸 팔리듯
한동안은 좁쌀을 주는 나에게
비비잭거리며 울었지
그 울음 고마움의 표시인줄 알았어
좁은 새장 안에서 날개짓을 하더군
자유를 갈망하는 줄은 알았지만
나의 무료함을 달래려고
아니 단돈 오백원 때문이었는지 몰라
그런데,
그런데 어느날 부터
모이를 먹지도 않았고 울지도 않았어
그리고는...
모종삽을 들고 뒷산으로 오르는
소년의 눈에는 소리없는 눈물이
그 소년. 지금
머리에 하얀 새의 깃털이
하나씩 솟구치고 있어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