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풍이
삼월에 뜨는 달은
초봄에 솟는 달을 뉘라서 막을손가
하늘가에, 내 가슴에 그리고...
허공에 솟는 달은 배부른 내 어미요
그리움에 뜨는 달은 고운님 얼굴인데
땅으로 드는 저달은 사랑 앓는 그림자
가난도 겨우면 어미 달 쪽달되고
쪽달로 님 만나면 만월이 무색한데
님의 달 가슴저려 그믐달 되었는가
지는 달이 서럽거든
하얀 낮달로 뜨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