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풍이
물 빛
하도 맑아서
감히 발 담그지 못해
살며시 한 손
내밀어 보았었지요
당신은 투명하다 못해
퍼렇게 날 선 칼날로
사정없이 제 손을
난도질 하더이다
아프오더이다 많이
어쩌다 물빛에
내 모습 비추었다가
이다지 가슴까지 아프게 될 줄
어이 알았으리오
그러나 어쩌겠오
당신의 순수함에 반해
나 이미 당신을 사모하게 된것을
나 이미 물빛에 가슴 깊숙히
옥빛으로 물든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