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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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내가 보고 싶으면 바다로 오시게나
바위는 말이 없어도
나는 네게 말 걸어 줌세
기쁜 일이라면 노래를 들려주고
슬픈 일이라면 같이 울어 줄걸쎄
행복이 찾아오면
먼 바다에 돛단배 띄워 주고
불행이 찾아오면
내가 대신하여 아파해 줄걸쎄
친구야
이왕 바다에 올 요량이면
날 보러 오시게나
와서 모래톱에 앉아 있으면
내 먼저 알고 달려 감세
같이 벗 하면 되지 않겠나
그도 싫다면
말없이 수평선 바라 보다
잠들어 버리게나
갈매기 날개 깃털로
포근하게 감싸 줄걸쎄
누군가가 보고싶고
누군가에게 할 말 있다면
바다로 오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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