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후(邂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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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쁨이란!
오랜 친구를 만나는 것이다
또한 오랜 시간 동안 기다리던
벗을 만나는 것이다
저 먼 유년의 기억속에
까마득히 잊혀져 케케묵었던
이야기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그 벗에게 들려주는것이다
난 오늘 그를 만났다
오래전에 헤여졌던 그 모습 그대로
그를 만났다
내 썩어진 몸뚱이를 병원에
저당 잡히고 나온 서글픈 날
난 그를 만났다
이세상에서 할일이 많은
그의 어깨는 우주처럼 넓어 보였다
무엇들이 내 기억속에서
그를 잠재우고 있었나?
그에게 등을 보이며
머언날의 그때 처럼 눈물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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