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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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안경은 타인들의 소유물로만 여겼다
헌데 얼마전부터 밤에 책을 볼라치면 흐릿 해지기도 하고
작은글씨가 곁쳐서 이중글자로 보이고 눈앞에서
거리재기를 몇번이고 해야만 했다
그러다가 신경이 곤두서서 책덮기를 수도없이하다가
결국은 시내에 있는 안과엘 갔다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
" 지금 연세가...?"
"왠 연세..난 아직도 청춘인데 "
"이제는 노환이 오므로...안경을 써야겠습니다"
"아니 그래도 자세하게 시력검사라도"
의사 선생님의 눈총을 받으며 시력검사를 했다
"약간의 근시가 있으시군요 양쪽이 0.8입니다"
멀리 볼때는 괜찮은데 가까운데걸 보려면 겹쳐서 보이고
더군다나 저녁에 책을 보는건 시력에 좋지않으니
삼가 하란다
처방을 받아 안경점에 가서 다시 시력검사를 한다음
안경을 맞추어 썻다
내 나이 몇달후면 마흔 하고도 아홉이나 된다
야간에 운전을 할때도 끄떡없던 내 눈알들이었는데
이제는 맛이 갔단다
한시간 이상 쓰려면 중간에 10분씩 쉬었다가 쓰라는
의사선생님 말씀 그러면 시력이 더 나빠진다고
아무래도 머리에 염색도하고 노환도 겹친것 같다
가는 세월을 어찌 붙잡을수 있으리오만
쓰지 않던 안경을 쓰려니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안경쓰고 커피를 마시려면 뿌연안개가 먼저 눈을 가린다
콧등도 찡하고 무겁고 그래도 안경을 쓰니 글씨가 너무
잘보여 책읽기에는 좋다
안경!!
거 참 신기한 애물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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