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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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에 실린 들꽃의 향기가
온 들판을 누빈다
듣는 이 없고 보아주는 이 없어도
무명가수의 손가락은 무거운 통기타를 튕기고
감미로운 목소리는 봄바람을 타고
산골 계곡으로 스며든다
"언덕위에"
괴목에 새겨진 시골 찻집이름이
눈동자에 박히듯 새겨진다
마당 한구석 아무렇게나 뒹굴고있는
동강난 통나무도 그리움이 쌓인 듯
마둔저수지 잔잔한 물결...
손님이 없는 카페에서 나는
외로움을 탄 커피를 마신다
강태공도 지루한 오후의 그림자가
카페 주변으로 짙게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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