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기념한 여행
|
| |
|
|
| |
| |
| |
내가 결혼을 한지가 벌써 이십년 하고도 오년이나 되었다
은혼식이란다
참으로 많은 우여 곡절도 있었지만 그래도 모나지 않은
결혼생활을 한것같다
유달리 꼼꼼하게 가정을 돌보아 주는 가정적인 우리 영감님!
덕분에 오랜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힘든줄을 모르고 지나갔다
결혼초에나 이십오년이 지난 지금이나 가족이나 내게
변함이 없는 애정을 베풀어 주어서 또한 감사하다
4월 25일이 기념일인데 마침 서울에 사시는 셋째 시아주버님께서
어머님을 바람도 쏘일겸 모셔 가시겠다고 하시는데 조금걱정이
되었다 어머님께서 가신다고 하실지를 몰라서...
" 어머니 셋째 아주버님께서 어머니 서울로 모시고 가신다고
내려오신대요 배아프신것 때문에 병원에 가셔야 한다구요 "
했더니 어머님께서 선뜻 가신다고 나서셨다
"그래 나 서울가서 배아픈거 고쳐가지구 올란다"
그래서 어머님께서는 다시 서울로 가시고 4월 27일 - 28일
영감님이 휴가를 내어서 설악산으로 여행을 가게 된것이다
마음도 편하고 몸도 편했다
혹시몰라서 냄비랑, 버너랑, 김치며 반찬거리에 쌀까지 준비를
해가지고 아침일찌기 출발을해서 주문진에서 점심으로
회를 푸짐하게 먹고는 동해안을 따라 올라가다가 설악산으로
들어갔다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 돌산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니 산에 피어있는 철쭉등이 암벽과 어우러져서
장관이었다 아직은 비수기여서 인지 학생들과 외국인 관광객이
많았다 특히 중국관광객들이 많았는데 권금성에 올랐을때
사진사 아저씨들과 그곳에 관리인들인지 서너명이 한쪽
구석에 널판지등으로 한쪽면을 가리고는 담요를 깔고 앉아서
화투를치고 있었다 외국인들이 보기에 얼마나 이상하게
보였을까? 얼마나 부끄럽든지.... 아니 그래 꼭 그곳에서
그렇게 하고 화투를 쳐야만 하는걸까? 그것도 외국인들이
보는 데서 말이다 보이지 안는 곳에서나 하든지...ㅉㅉ
설악산 바로아래 콘도에서 잠을 잤는데 얼마나 조용하고 좋은지
저녘 먹고밖에 나가서 인도쪽을 쭈 욱 따라 조깅을 했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과 나무가 내어 놓은 맑은공기
나무냄새... 참으로 싱그러운 봄의 냄새였다
취사도구가 준비되어 있어 아이스 박스만 가지고 올라가
편하게 취사를 할수가 있었고 비수기여서 콘도 비용도
민박수준으로 사용할수 있었다
아침에도 일찍일어나 맑은 설악의 공기를 마시며 조깅을 했다
주변으로 이름 모를 작은 들꽃들이 피어있었는데 얼마나 예쁘던지
가며 오며 꽃구경도 하고 산구경도 하고 볼것이 많아 두리번 거렸더니
영감님이 " 넘어질라 앞을보고 가야지 " 한다
아침 먹고 길을 나서서 내려오며 하조대로 들어가 보았다
넓은 모래사장으로 깔린 해변에 물가로는 작은 바위들이 있었다
분위기 좋은 바위에 올라가 사진 몇방 찍고 모래 사장을 조금 거닐어
보다가 주문진으로 다시 들어갔다
아침이라 고깃배들이 들어와서 물고기가 지천이었다
요즘은 오징어가 잡히지 않는 계절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꽤나 비쌋다 길이가 손바닥 만한데 10마리에
만원이란다 하긴 어부 아저씨들 고생한거 생각하면
그것도 싼거라는 생각이 들어 얼른 샀다
이면수 배갈라서 5마리에 삼천원,
대구 여덟마리에 만원, 어름 채워진 박스에 담아서 테잎으로
가장자리를 꽁꽁 붙여서 아주머니가 다되었다고 내주었다
차를 달려 오다가 진부령 꼭대기 주차장에서 짐을 풀어
점심을 대충 먹고 강원도 감자 빈대떡과 옥수수로 빗은 막걸리를
사다가 한병을 몽땅 먹고는 얼큰해진 영감님은 기분이 마냥
좋기만 하단다
진부령을 내려오다가 한국자생식물원엘 들렸는데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고 있는 야생식물들을 한자리에서 볼수가 있어서
좋았고 또 삼천원의 입장원을 끊어야 했는데 그값으로 은방울꽃묘와
돌단풍중 원하는것으로 하나씩 선물로 주었고 그곳을 소개하는
작은 책자도 주어 참으로 유익한 나들이가 되었다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꼭 가보시길를
권하고 싶다 자연 학습장으로 너무 잘되어 있는 곳이가 때문에...
차를 달려 오다가 휴계소에 잠깐 들러 우동 한그릇씩 먹고
집에 도착하니 세시 반쯤 되었는데 마침 아이들이 시골로
온다고 전화가 와서 주문진에서 사가지고온 오징어를
마른수건으로 닦아가며 회를 치고 대구로 매운탕찌개를
푸짐하게 끓여서 저녂으로 맛있게 먹었다
마침 love의 세째언니가(강릉에서 살고있슴) 친구애기 돌잔치에
왔다가 자고 간다고 전화가 왔다고해서 대구매운탕을 물만붓고
끓여 먹을수있게 한냄비 만들어주고 오징어 회뜬것을 작은 그릇에
담아 보냈다
시어머님께서 편찮으신 관계로 여행을 포기하고 있다가 갑자기
다녀왔지만 참으로 유익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다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