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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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으면 떠나갈
아들 생각에
밤새 단잠 설치고
즐거웠던 지난 시간보다
즐겁지 못했던 시간들이
가슴을 조여 온다...
먼 타국으로 떠나는 것도 아닌데
두 번 다시 못 볼것도 어닌데
입대하면 면회 가서 보기도 하겠지만
선뜻 떠나 보내기가
못내 아쉬운 막내 아들...
모든 부모들이 그러하듯
남자라면 다녀 올만한 곳이라고들 하건만
아직도 어리게만 보이는
아들 앞에서 눈물 한번
마음대로 흘리지 못하고
가슴으로 물 흘러 밥알이 돌이네...
오십 오사단 정문 앞에서
품에 한번 꼭 안아보고
못내 아쉬운 마음으로
등 떠밀어 보내곤
손 흔들며 들어가는
아들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그 먼길 집에 다 오도록
눈물이 마르질 않아
흠뻑 젖은 손수건...
하루해가 채 가기도 전에
군에간 아들이 벌써 그립다...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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