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아비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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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름은 "인" 외자다
거기다 남매가 딸린 홀아비다
어쩌다 바람한번 어설프게 피워 마누라가 집을 나갔단다
잘못했다고 매달려서 붙잡지 그랬냐고 하니까 그렇게 않했단다
너무 미안해서 잡지를 못한 바보다
관광버스기사인 그는 허구헌날 집을 비우고 외박을한다
그러다보니 어쩌다 한번의 실수로 마누라에게 버림을 받은 꼴이 되었단다
면 보건지소에 있을때 당뇨검사를 하러와서 알게되었는데
당뇨가 너무심해 혈당이 300 이상이나 올라간다
정상수치가 120 이하인데 너무 높아 자꾸전화해서
검사하고 약갔다 먹으라고 재촉하곤 했었는데
정작 가족들은 그심각성을 모르니 큰일이 아닐수없다
팔십노모를 모시고 남매와 살고있는 그는 가끔 잃어버릴만하면
전화를 해서 안부만 전하곤한다
요즘 혈당이 몇이냐고 물으면 300 이 넘어..한다
"죽어야 정신을 차릴라나봐"
"아직은 죽을때가 아닌가봐"
삼십넘어 결혼해서 아들아이는 중3년, 딸아이는 중1년이다
어쩌다 저녁에 만나 혈당검사도 해주고 한두시간씩 대화를
나누곤하는데 자신의 어린시절이야기...
집나간 마누라이야기... 관광 손님이야기등등 너줄 너줄
이야기를 잘도하고 그 긴이야기들을 난 신기해서
열심히 들어준다 "응~~ 그랬어... 그랬구나.. 저런 하며...
나이는 나보다 두살이 위인데 그냥 친구로 지내기로해서
말을 놓고 지낸다
" 인아! 너 마누라 찾아봤냐?" 하면 "왜?"하고 되묻는 바보다
이제는 미안한 마음보다 미운 생각이 더 많은가보다
어제는 포항에 갔다며 전화가왔다 이틀뒤에 갈거라고
"밥굶지말고 잘다녀와 집에 전화도해주고 아이들 궁금할테니"
불쌍한 친구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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