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하늘 아래있을 내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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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 아래인 여동생...
그녀가 초등학교 시절에는 머리카락이 허리 아래까지 길어서 댕기머리를
매고 뽐내며 길거리를 헤매고 다녔었다.
이발소를 하시는 아버지가 머리좀 자르려치며 어디론지 사라져 저녁늦게
까지 집엘 들어오지 않아 부모님의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했고.
그녀 곁에는 항상 친구가 많아 집에도 날마다 다른 친구를 한두명씩 데리고
와서는 좁은 방을 차지하고 형제들의 눈총을 사곤했었다.
한달에 한번 아버지께서 운영하시는 이발소 휴일날에 시내에서 가까운
보육시설로 아이들의 머리를 깍아주러 가실때면 동생과 항상 동행을 해서
는 내가 아버지일을 도와드리는 동안 동생은 아이들과 신나게 놀고는
돌아 집에 올라치면 집에가지 않겠다고 떼를써서 진땀을 흘린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칠남매중 내위로 오빠둘 밑으로 여동생둘 남동생둘
을 두고있었기 때문에 학교가 파한뒤에도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곧바로
집으로 와서 어린 동생들을 보아야 했으나 동생은 친구들을 집으로 몇명
씩 데리고와서는 혼을빼 많이도 싸우며 자란 기억이 새롭다.
형편상 그녀는 고교졸업후 중학교 서무과에 사무원으로 몇년을 근무하다가
결혼을 해서 남매를 낳고 잘살았었다...
그녀가 대장암으로 사경을 헤매게 되기전까지는 정말 행복하게
잘살아 주었었다...
형제들의 사이에서 연락병 역할을 했던 그녀....
그녀가 이 세상을 버린게 벌써 8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양평 서종면 기도원에서 요양할때 주말이면 퇴근하기가 무섭게 동생을
보러 그 먼길을 마다않고 갔다가 함께 밤을 지새우고 일요일에 오곤했는
데....
그때 그녀는 삶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여 내가슴을 저리게 만들었다
지금 그녀의 남편은 재혼을 했다. 딸아이는 고3년생 아들아이는 중 3년
생이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충격으로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내아이들도 가끔 뜸금없이 이모가 보고 싶다고해서 나를
울리곤 한다...
내아이들의 가슴에 많은 추억과 꿈을 심어 주었던 그녀...
남자아이라도 피아노를 칠줄알아야 한다고 억지로 사게해 아이들과
열심히 건반을 두두리던 그녀...
그바람에 나도 덩달아 피아노를 배웠다..
재주가 많았던 그녀.. 지금도 가끔 그녀의 아이들이 전화를 해와서
만나곤 했는데 얼마전 서울로 이사를 했다....
그아이들 마저 자주 볼수가 없게 되어 가슴이 아프다....
그때 동생의 나이는 37세 였다...
현아! 정말 네가 보고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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