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언니라고 부르는 성주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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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일이다.. 내가 성주엄마를 알게된것은..
가만 있어보자.. 그러고 보니까 근 십년은 되었구나...
처음 그녀를 알게된것은 시골 부락출장을 나갔다가 동네리장이 같이 가볼데가 있다고 해서 따라 나섰더니 산골짜구니 산밑에 그냥 집이라고는 할수없는 아주작은 종이상자로 벽을 만든집이 하나있었다..
허름한 문고리를 잡아당기고 안으로 들어서니 정말 사람인지... 짐승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머리는 길어서 눈을덮고있고... 오줌냄새인지...
변냄새인지... 구린내가 손바닥 만한 방안에 진동을했다...
거기다가 언어도 어눌하게 얼버무리곤 해서 잘 알아 들을수가 없었다...
그렇게 나는 그녀를 알게 되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 하나... 데리고 너무나도 힘들게 살고 있었다.
거기다가 성주를 낳고 일년인가 있다가 어려운살림에 더낳으면 무엇하랴
싶어서 면단위 보건지소요원에게 부탁하여 난관수술(애기를 못낳게하는)을
받았는데...
술주정꾼인 남편이 상의도없이수술했다고 마구 두둘겨패고 방바닥에
들어메치고 하는 바람에 허리를 다쳐 그때부터 하반신마비가 되어 밖에도
나가지 못하고 방안에서도 기어다니는 형편이었다.
그리고 남편은 성주가 초등1학년이되는 해에 술로인해 사망을 했다.
이럴수는 없다고... 얼마나 울었는지... 집에와서도 성주엄마 생각에
자꾸 훌쩍거려 남편이 무슨일 있었냐며 같이 걱정을 해주곤 했는데 내가
쉽게 도와줄수있는 것부터 시작을 했다.
미용자원봉사자를 찾아 머리를 잘라주고 목욕도 시켜주고 담당의사와 같이
방문해서 진료를하고 약도 갔다주고 간식거리도 가끔 챙겨다주고 참으로
할일이 많았다..
거기다가 산주인이 공장부지로 팔았다고 새로 산임자가 와서 당장 집을
헐어 버리겠다고 난리를 치는 바람에 얼마나 곤란을 격었는지..
생각끝에 내가다니는 천주교회 신부님께 의논을 했더니 성주엄마가
살고있는 동네에 성당에다니시는 분이 대지를 내어주고 신부님께서
성금을 모으시고 해서는 성주엄마가 안심하고 살수있도록 깨끗하고
아담한 집을 지어 주셨다.
그집이름이 사랑의 집이다. 현관에 예쁘게 현판을 만들어 걸어 놓았다
누구라도 알수 있도록 다행인것은 성주엄마네 친정식구들도 모두
천주교회를 다니고 있었다.
성주엄마의 불행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친정어머니께서 돌보아주러 와계셨는데.. 칠십을 넘기면서 앓아누워
성주엄마와 똑같이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된것이다.
면사무소에 1종영세민으로 등록이되어 생활비가 나와도 겨울에는 난방비가
턱없이 모자라 다니러가면 언제나 냉방을하곤 추워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내 능력으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워져 안되겠다 싶어서 지역신문에
성주네 가족 글을써서 올렸더니 정말로 많은 독지가들이 서로 돕겠다고
나서주어 지금까지 끈이지 않고 도와주고있다.
금전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성주엄마의 지금 나이는 55세다. 성주는 고등학교 3학년생이 되었고
내년에 졸업을 앞두고 있다.
성주엄마가 건강이 많이 좋지를 않아서 걱정이다. 친정어머니도...
지금은 자원봉사자들에게 부탁하고 자주가 보지는 못한다.
가끔 전화로 안부를 전하고 한달에 두번정도 김치와 간식거리를 가져다
주고있다.
자기보다도 나이가 적은 내게 언니라고 하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
성주엄마는 마음이 맑고 깨끗하고 어린소녀같은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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