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가슴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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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엄마 나 밤에 한잠도 못자고 울었어...
빨리 털고 일어나요...
아셨지요...
장독 옆 구부러진 감나무 가지 끝에 흰눈이 쌓일 때
호롱불 끄시고
봉창으로 뒤안을 내다보시고서 서먼한 눈빛으로
춥다면서
저를 꼬옥 보듬은채로 잠이 들곤 하셨던 큰어머니
그땐 큰어머니 눈물의 의미를 몰랐었지요
철나고 부터 제가 말이 없어지면서
큰어머니의 눈물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젊어 청상과부가 되신
큰어머니 생각을 하면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자존심이 무진장 하셨던 큰어머니
추위에 쓰러지셨다는데
찾아 뵙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용서하셔요
저더러 라듸오 사이클좀 맞춰주라면서
이미자 노래 안나오느냐고 하시던 큰어머니
제가 오즈님홈에 이미자노래
그리움은 가슴마다를 올리면서 용서를 빌구요
큰어머니의 빠른 쾌유를 빌어봅니다
빨리 자리를 털고 일어나셔요
잔병치레만 하는 저를 업고 산너머 한약방에 자주 데리고 가셨지요
그런데도 저는 큰어머니께 아무 것도 해드리지 못했습니다
머리검은 짐승은 거두지 말랬는데
제가 그짝이 되었습니다
용서하셔요..
용서하셔요...
세상을 깔끔하게 사셨으니까
우리큰엄마 먼 세상으로 가는 복도 깔끔하실거예요
난 믿어요
사는 동안만이라도 고통없이 살다 가셔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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