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을 헤매던 어젯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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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열로 어두운 꿈속을 헤매던 나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 놀고 있었다
동네 앞 개울가에서 한가롭게 놀던 개구리들에게
호박꽃 명주실로 묶어 개구리 입 주위에 갖다 대면서 골려 주다가
갑자기 개구리가 황소만 하게 커지더니
괴물처럼 나에게 달려들어
깜짝 놀란 나는 도망치다가 그만 미끄러져 개울물에 풍덩 빠졌다
엄마, 엄마를 부르며 허우적거리다가
깊은 꿈속에서
난 깊은 잠을 내팽개치듯 냅다 던져 버리고
내 눈동자 속에서 모닥불 꺼지듯 희미해져 가던 어두운 불빛을
다시 환하게 켜고서 저승에서 이승으로 다시 돌아왔다
내 머리맡에서 저를 지키시느라
혼자 긴 밤을 호령하시며 장군처럼 꿋꿋하게 계시던 엄마
무슨 꿈이기에 그렇게 소스라치게 놀라는 거니 하시며
물수건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주시며
나에게 한마디 던지신다
이유야 어찌하던
지금의 너를 보면 옛말이 하나도 틀린 게 없다
세상이 얼마나 변했는데
너에겐 아직 종 건성이 몸에 붙어 다니는지 모르겠구나
세상이 바뀌어도 너의 세상 만사는 종년에 불과해
미련한 것......
엄마의 한숨 소리와 함께
어느새 어둠은 병아리 눈뜨듯 새벽으로 일어나고 있었다
아침 바람이 창문 사이로 휙 들어온다
밤새도록 수심으로 애를 태웠던
엄마의 머리 위에 흰기러기 떼 수없이 날아와 앉는다
참 많이도 늙어 버린 엄마를 바라보다 난 콧등이 찡해 옮을 삼켜야 했다
훠이 훠이 손사래 쳐서 흰기러기 떼를 몰아낼 수만 있다면......
반짝이던 검은머리 빗질하시며 환하게 웃으시던 엄마의 청춘을 찾아 줄 수만 있다면......
너
뭐 먹고 싶은 거 없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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