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받아주는 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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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나의 고백을 들어주는 유일한 친구였는데
친구!
그대가 나의 외로움을 들어준다고 했는가
말만 들어도 고맙고 황송하네
친구!
지금 나는 말일세 녹색의 풀빛이 가득한
들판을 달리는 야생마가 되어
내 아픔을 숲속에 숨겨 버리고 싶다네 친구!
그런데 내 슬픔은 가슴속에서 나오지 않아
너무 무거운가 보네
한 많은 내 사연을 나는 언제 까지나 감추려 하네
저 우주의 별들만이 내 마음을 읽을 수 있다네
친구!
난 인생의 처절함 속에서 떠다니고 뒹굴며 부대끼다
내 인생 흩어지고 산산조각이 난다고 해도 난 이걸로 족하다네
왜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하겠네 친구!
욕심을 버리니 마음이 너무너무 편해지는걸 느꼈다네
나를 버리고 누구든 그들의 지팡이가 된다면
난 나를 기꺼이 다 버려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지
친구!
내 아픔 숨기려니 너무도 답답하네
누군가 이런 내 마음 훔쳐 갔으면 좋겠네
서러운 내 마음을 말일세
친구!
내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
그대가 보내 온 메일을 읽으면서 무언으로 흘러나오는 그대의 소리가
내 가슴을 헤집고 이리저리 돌아다닌다네
친구!
그대가 보낸 메일 위에 내 마음을 얹어 놓고 울고 있다네
세상 걱정 모두 잊어버리고 쓰라린 내 인생 붙잡고
하염없는 흐느낌으로 인생을 부대끼며 아침을 보내고 있다네
조금있으면 또 노을을 보내겠지
남들은 노을이 지면 서글퍼 진다고들 하나
난 아침이 더 서글프다네
그러나 나는 지금의 내 삶이 고생이라고는 말하지 않으려네
난 너무도 신통하게도
어른 공경하는 법을 잘 알지 몸에 자연스레 베어 있어서
그리 피곤하지는 않다네
난 지금의 나를 감추고 있는지도 모르겠네
친구!
나는 세상을 바쁘게 달려 왔네
이제 다리를 굽혀 잠시 앉으려 하였다네
그런데
부모님 인생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이것이 인생인가 보네
이것이 인생이라면 일찍이 태어나지 말았을걸 그랬네
친구!
효도 하게나 사후에 종이제사 지내지 말고
살아 계실 때 잘해야 하네
나 또 사오정이 되어가네 그려
한 페이지 지면이 넘어서고 있어
친구!
넋두리 그만 하려네
다음에 또 보세나
잘있게...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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