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아름다운 농무 이야기
|
| |
|
|
| |
| |
| |
어이 여그 돼지개기좀 끊어 왔어
맛있게 뽀까 보더라고
목구멍 때 좀 빗겨야 것어
아이고 매상 냈으면 오늘 같은 날은
쇠개기나 끊어 올 것이지
요것이 뭣이다요
아 그놈의 여편네가 말이 많어
여름 내내 농사져서 어디 때돈 나온다고
잔소리 허는 것이여
그나마 논 마지기 있는 것
고속도로 낸다 산업도로 길넓힌다고
우리 땅 다 들어가고 논이 줄어
작년보다는 적을 줄 알아야지
임자 내년에는 도지 줘 버리고 우리도
놀로나 다니더라고 농사 못져먹고 살것어
요곳 조곳 빚진 것 갚고 나면 손바닥 친게 허는 말여
아 그럼 자식들 내려오면 시골에 살면서
줄 것 없으면 서운하지요
그러니 내년만 농사짓고 내후년부터 그만 지으십시다
하시며 광마루에 꼭꼭 숨겨놓은 소주병 꺼내와 한잔 따르네
늙으신 두 분 마음 달래기에 충분한 이유가 있다
.......................................................................
여름 내내 가꾸고 수확한 나락을
농협에 시집 보내고 공양미 값으로
몇 푼 받아 엄지 검지에 침 발라 세보고 또 세보고
까맣게 거슬린 구리 빛 아버님 어머님의 얼굴
노을 빛을 받아 더욱더 아름답습니다
두 분 언제 까지나 그렇게 아름답게 사세요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