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집에서의 파리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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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집에서의 파리
경거망동 할 때부터
한대 얻어 맞지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우리 할머니 그물 파리채 들고서
비행하다 쉬고 있는 파리를 향해
가만가만 다가가서는 탁!
그냥 즉석에서 짖 이겨 명줄을 끊으시네
파리가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저리도 무참하게 예고도 없이
참수형 시키는지 우리 할머니
어찌 저리도 냉정하실까
한 접시 별도로 줘서 한쪽에 있으라고 하지
용하게도 죽음을 면하고
도망치는 파리에게 박수를 보낸다
미련한 파리 한 번 혼이 났으면 멀리 도망가지
무슨 미련이 남아있는지 잉잉거리며
또다시 음식 주위를 맴돌다
우리 할머니 그물 파리채 맞아
조물주가 주신 제 목숨 다 못살고
추풍낙엽 되어 하나 둘 떨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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