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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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님
어쩌면 나 혼자서도 이렇게
그대님을 그리워 하며 내 마음은
동구 밖을 벗어나 너무 멀리
여기까지 참 멀리도 왔네요
걱정은 마세요
그리움의 우거진 숲을
바삐 걸어 오면서도
노란 손수건을 걸어 놓고서
돌아갈 길 표시 해 놨으니까요
그대님 참 대단하네요
내 마음을 이렇게 한 번에
아니 날마다 날마다
무너지게 하니 말입니다
그대님을 모르고 살았어야 했습니다
이토록 내 마음이 님을 보내기에
그리 쉬운 사랑은 아닐 꺼라 생각했지만
그대 님에게 닿은 내 마음
어렵게 다가가서 어렵게
잊혀져야 하는 것이 힘이 듭니다
그대님
제가 모아놓은 그리움들
몽땅 다 가져가세요
아니 내게 주어진 행복이 있다면
모두 그대님이 다 가져가세요
그리움으로 내 마음 흔들려서
가꾸어 온 사랑의 열매가 다 익었으니
내 사랑 그대님
가을 추수하듯 다 수확해 가세요
일생의 짧은 순간에
내 마음을 들락거리며
그리움을 덥석 덥석 안기어
서글픔을 모두 장만하게 하신 그대님
그리움은 님의 텃밭에 눈물을 파종하고
두 방울씩 떨어지는 눈물의 씨앗은
황량한 들판에 이랑도 없는 님을 향하여
이랑을 갈아 엎고 또 심어도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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