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머물르는 자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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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서성대다가 뒤돌아서면 무료함을 달래야만 한다.
늘상 그랬듯이... 한없이 줄어들어만 가는 내.. 자신을..
거의 3년전부터.. 난 이 자리를 한번도 빠짐없이 들르곤 했다.
항상 은은한 미소를 품고 있는 꼬마(여자아이)도 함께 나타나 주었기 때문이다.
그 꼬마와 나는 단 한가지의 약속도 한적이 없지만
마치 약속이라도 나눈 듯이.. 매일 꼬마와 나는 그 자리에 머물르곤 했다.
언 3년이 지난 오늘도... 이 자리에 어김없이 발걸음하는 내 모습엔 항상 그 꼬마의 그림자가 있을거라 믿는다.
비록.. 그 꼬마의 형태는 보이지 않는지라도.. 나는 찾아가고야 만다.
오늘도 꼬마를 만나기위해 그 자리로 갔다.
꼬마를 주기 위해 사탕도 준비했고 그리고 꼬마에게 아주 잘 어울릴 만한 곰돌이 머리방울도 준비했다.
항상 밤 9시가 되서야만 만날 수 있었던 우리였기에..
친구들끼리 있는 송년회조차도 3년 전부터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면서까지 그 꼬마를 만나야만 했던 나는 몹시도 꼬마가 그립다.
그 꼬마가 나타나지 않은 일은..
2개월 전부터다...
숨박꼭질을 하는거라,, 생각하고 늘상 같은 자리에(가로등 밑) 준비한 선물을 올려놓았고...
다음날 다시 가보면 선물은 항상 사라졌으므로 그 꼬마가 가져갔노라... 라고 믿고는 한다.
대화도 나눠본 적 없고... 그 아이의 이름도 모른채..
매일 이 자리에서 서성대는 내 모습을 보면 한심하게 느껴질만도 했건만...
매일같이 서성대는 내 표정은 항상 싱그럽기만하다.
뒤돌아가는 무료함도 많지만... 선물을 전했다는 그 기쁨은 이루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자리는 짧은 신호등이 있고.. 빵집과 세탁소가 있으며.. 신호등 건너편에는 팬시점이 있어서 사람들 발길도 잦은 곳이였다.
지금은 사람 인적이 드물어져가서 빵집과 세탁소.. 그리고 팬시점도 모두 문을 닫아버렸지만 꼬마를 기다리는 나의 애뜻한 마음은 항상 변하지 않는다.
나는 그전에 빵집을 자주 들르곤 했다.
꼬마는 아무 말없이 그 집 빵을 잘 먹었기에.. 빵을 주로 선물했다.
꼬마에게 받는 물질적인 선물은 한가지도 없었지만 괜히 꼬마의 미소가 너무 아름다웠고... 그 꼬마의 큰 눈망울 또한 내게는 더없이 큰 선물이여서 꼬마에게 주는 선물은 항상 약소하다고 느껴졌다.
세탁소가 사라진지 2달이 지났는데.. 그 꼬마가 사라진 것도 2달.. 전.. 그러고 보니 꼬마는 분명 세탁소의 딸이였음이 틀림없다고 판정졌지만...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을 알지만...
내가 가로등 밑에 두고 가는 선물이 꼬마에게 가는게 아니라는 것도 알지만..
나는 평생... 어김없이 이곳에 올것이다.
왜냐면.. 꼬마의 은은한 미소와 커다란 눈망울의 순수함이 절로 느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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