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집-안효선

안효선

무지개



	저의 이름은 황무지개입니다. 우리 나라 최고의 이름... 무지개.. 누군가 저의 이름을 무를 때면 너무나도 당당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남들은 웃어버리곤 하져... 당당한 이름인데 남들의 반응이 그러니 자신이 없어집니다. 저의 아버지는 언제나 저와 함께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고르라면!! 당연히 우리 아빠죠... 어제는 아빠와 무등산에 올랐어요. 산 위에서 바라온 광경이 어찌나 멋지던지 눈 부신 창가 넘어로 보이는 무지개와도 같았습니다. "아빠... 비가 개인 날에는 언제나 무지개가 뜨겠죠?" 전 무지개를 실제로 본 적이 없어요. 아빠는 알거에요. 무지개가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저는 대꾸 없는 아빠가 얄미워서 다시 되물었습니다. "아빠!! 무지개가 뜨는 날은 어떤 날이죠?" 아빠는 그제서야 대답했어요. "너가 아빠를 잃고 난 그 다음날이겠지..." 입이 귀에 걸쳤습니다. 하지만 한참 뒤에 깨달았아요. 결코 기분 좋은 말은 아니란걸요... "아빠... 전 무지개를 본 적이 없어요. 그 어떤 것들은 다 봐왔어도 왜 무지개 만큼은 쉽게 보이지 않을까요?" "무지개는 색색깔 7가지가 모인 것이란다.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 보라" 알 수가 없어요. 과연 사람들이는 말하는 빨강은 무엇일까요? 노랑은... 초록은... 저는 색이 무엇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무지개가 뭔지도 모르나봐요... 아빠 말씀데로 정말 무지개를 볼 수 있는 날은 과연 아빠를 잃은 날이 될까요? 두렵습니다. 아빠를 잃고서야 봐야한다니... 전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아니!! 전 무지개가 보고 싶지 않아요... 제발 무지개를 보여주지 마세요...' 아빠가 저를 부르고 있어요. 또 무등산에 오르려나봐요. 저는 엄마가 없습니다. 저가 어렷을 적 태어나기도 전에 엄마는 돌아가셨데요... 죽은 엄마의 뱃속을 마구자비로 갈라 저는 다행히 살았다고 해요. 불과 엄마가 죽고 부터 30분 만의 일이죠. 저는 신의 아들인가요? 자랑스럽습니다. 잠시 엄마의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빠가 저의 코를 당겼어요. "요녀석... 또 엄마 생각했구나!!" 아빠는 저가 한 생각들은 모두다 읽어요. 천재인것 같아요. 아빠와 오래도록 웃었습니다. 행복했으니깐요... 오늘은 무등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곳의 느낌은 상쾌해요. 높은 산에 오르면 귀가 멍멍해 지고 호흡이 불편해 진다던데 이곳은 그다지 높은 산은 아닌가봐요. 누군지는 몰라요. 아니 모른척할래요. 아빠가 저의 눈을 뒤에서 가렸거든요. 하하^^ 사실은 누군지 알지만... 더욱 마음을 조려오는건 아빠가 눈을 가렸다는 사실입니다. 전 실수를 했어요 아빠가 잡고 있는 손에 눈물을 흘렸어요. 아빤 천천히 저의 눈에서 손을 땠어요. 그리곤 다가왔죠. "무지개가 무엇인지 알고 싶고 보고 싶다 그랬지? 아빠가 알려줄께... 또 보여줄께." 전 어제 아빠가 한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겁이났습니다. 왜... 왜... 전 당황해 아빠에게 큰소릴 쳤죠... "싫어!! 싫단말야... 저리가! 난 무지개가 뭔지 다 안단말야.." 아빠의 표정을 보았어요. 너무나도 가슴이 아파요... 또 다시 눈물이 흘려요. 아빠가 불쌍해져요. "우리 내려가자... 그래서 아빠가 색깔이 무엇인지 가르쳐 줄께.. " 전 아빠에게 내려가지 않겠다고 때를 썼습니다. 저는 어린애가 아닌데 자꾸만 가르치려 들어요. 배우기 싫어요. 전 모든걸 알고 있는데... 하지만 색깔이 무엇인지는 알고 싶었어요. 근데 배우기 싫어요. 내 스스로 알아낼테니깐요.. 어느세 집에 와 있습니다. 또 잠든 저를 업고 여기까지 왔나봐요... 아빠를 불러요. 큰소리로 아빠를 불렀죠... "아빠~ 아빠~" 소리가 없습니다. 아빠의 소리는 온데간데 없고 울고 짖는 사람들의 소리가 들립니다. 주사를 바꿔달라는 소리도 들리고... 아마도 병원인가봐요. 떠벅떠벅 소리가 들려요. 아빤가? 저는 또 착각했습니다. 귀에 익혀 두었던 아빠의 발 소리와 의사 선생님의 발 소리를 어쩜 착각할 수 있죠? 이 사실을 아빠가 알면 실망하실거에요. 의사 선생님은 저에게 와서 말했죠.. "이름이... 황무지개 맞니? 그래.. 아픈덴 없지? 엑스레이 상에서는 괜찮던데 말야... 너희 아버지가 너를 산에서 업고 내려오는 도중에 절벽으로 떨어지셨어요. 넌 다친곳이 없구나... " "아빤? 아빤 괜찮아요? 아빠 어딨어요? 절벽이요? 아빠가 늘 조심하라던 그 귀신절벽 말이에요??? 아빠가 거기에 떨어지면 죽는뎄어요. 어딨는거에요?" 저는 엄청 울먹였어요. 목이 메어 의사 선생님께 말을 제대로 전달했는지 걱정이에요... 아빠가 어떻게 됐으면 어쩌져? 괜히 잠들었나봐요. 전 화가 나거나 걱정이 되거나 울고 부턴 3시간 정도 잠에 든답니다. 이상한 버릇이라고 아빠가 그랬어요... 하지만 울고 나면 힘이 들어 저절로 눈이 감켜요.. 이궁... 고쳐야지!! 벌써 아빠의 안부를 불은지도 3일이 지났습니다. 아빠가 사망하였데요.. 저를 낳기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 또 이제야 이 땅에 절 두고 가신 아버지... 전 그야말로 고아가 됐습니다. 무너지려는 몸둥이리를 일켜 세우는게 가장 힘듭니다. 저는 오늘 낮에 수술이 있습니다. 눈을 이식 받는 수술이래요... 저는 시각장애인이였죠... 근데 누군가가 저에게 눈을 이식한데요... 아빠가 죽기 이전에 이 눈을 받았다면.. 아빠 얼굴도 정말 자세히 볼 수 있었을텐데... 그동안 상상으로만 지켜왔던 산에서 본 마을의 광경... 아빠의 얼굴... 어딘지는 몰라요. 그냥 침대에 누워 어디로 가고 있데요. 팔이 따끔해요. 모르겠지만 주사인것 같아요. 잠이 오고 있습니다. 저는 다음날 5시 무렵.. 이식 받은 두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세상도 처음 구경하고 사람들의 생김새도 처음보고 있습니다. 저가 머릿속으로 봐왔던 사람의 모습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지금 저에게 보이는 사람들이 외계인 같이 느껴집니다. 간호사 누나가 옆에 와서 손으로 가르켜요. "저게 무지개야..." 저는 정말 아빠를 잃은 그 다음날 무지개를 봤습니다. 너무나도 이뻐요... 그냥 아름답게 느껴져요... 그치만 지금 저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 보여요? 왜 그렇게 소원하던 무지개를 봤는데 이렇게 슬픈가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아빠가 죽기 전의 일입니다. 3년이 지난 오늘 들은 일이에요. 아빠는 정말 병원으로 간지 2일은 살고 있었데요. 중환자실에서요... 아빠 팔에는 수혈을 받느라 정신없는 빨간 주사를 맞고 있었데요. 그리고 뇌속에서 피가 쉴세 없이 흐르는 중이였데요. 그게 누적되면 사람이 죽는데나봐요. 정말 그래서 아빠가 죽었을까? 근데 의사 선생님께 말했다고 합니다."제 아들 황무지개에게 저의 눈을 이식해 주세요. 두눈 모두다... 오늘은 비가 오고 있죠? 내일 일기예보를 아십니까? 만약 내일 비가 개고 무지개가 뜬다면 아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어요. 아들이 내일 바로 무지개를 볼 수 있겠금 해세요..." 그리고 또 아빠의 사진... 저가 살고 있던 집... 모두다 알게 됐어요. 아빠의 사진은 엄청나게 아름다워요. 그 옆에 엄마 사진도 있네요?? 엄마는 무척이나 이뻤어요. 얼굴도 하얏고.. 눈도 크고 말이요. 아빠도 미남이던데요? 전 거울을 보며 느껴요... 엄청 잘 생겼네? 아빠와 엄마를 반반씩 닮아버린 아들입니다.. 전 아빠 엄마 사진 가운데에 무지개를 그려 넣을 작정입니다. 아주 아주... 정성스래... 코팅을 해서 무지개를 달았습니다. 이젠 슬퍼하지 않아요. 왜냐면 저에겐 아빠 만큼 소중한 무지개가 있으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