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벽을 쌓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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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함께 했던
그대의 사랑이 살아 숨쉬던
그 도시를 떠나게 되면서
하나하나 쌓아 올렸던 두터운 내 마음의 벽이
어젯밤 꿈속에 그대와의 짧은 만남으로
한번에 와르르 무너져 내렸습니다
꿈속에서조차 애타게 그대를 부르다
문득 잠에서 깨어난 새벽녘
침실 옆 창밖으로 펼쳐진 푸른 들판을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답던 그 들판이
오늘 새벽엔 너무도 쓸쓸하게만 보입니다
푸른 들판위로 지나가는 하얀 안개..
그 안개는 하얀 슬픔으로 푸른 들녘을 하얗게 덮어버리고 맙니다
오늘 부터는 또 다시 내 마음에 벽을 하나하나 쌓아올려야겠습니다
다시는 흔들리지 않도록, 다시는 무너지지 않도록
잘 다듬어 차곡차곡 쌓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아침이 밝아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활짝 웃으렵니다
내 마음은 안개비에 젓듯 하얀 슬픔으로 울고 있을지언정
내 마음에 벽이 있으니 이 슬픈 마음을 들킬리는 없겠지요..
오늘 아침에 태양이 뜬다면 벽에 가리워져 보이지 않는
젓어버린 내마음을 조금은 말릴 수 있을텐데..
오늘은 밝은 태양이, 환히 미소짓는 햇살이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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