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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간주가 퍼다버린 컵 밖의 풍경들은 언제나 졸립다
- 류기봉
컵 안에 졸리운 풍경을 넣는다
뽕나무와 맑은 하늘이 기우뚱거리고
딸이 꺾어주던 개나리꽃도
아내의 수다도
TV속 화면도 심하게 흔들린다
"절구통에 풍경을 빻아버려"
지나가는 바람의 몸짓에
나무가 흔들리고 비가 내렸다
그때부터 나는 컵 안의 풍경들을
컵 밖으로 퍼다버리는
내곡리 묘지의 노간주나무가 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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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8  마음의 정거장 - 정공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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