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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보내고
어느 노동자의 시
쓴 술을 마시고 흔들리며 돌아섭니다.
오늘처럼 술 취한 날엔
당신을 꼭 안아 보고 싶습니다.
멀어지는 당신 발소리 하나에
내 발 한 자욱 옮기면
가슴은 억장으로 무너집니다.
남들은 참 쉽게 인연을 얘기하며
만나고 헤어지지만
반듯한 셋방 하나도 구하지 못해
당신을 붙들지도 놓지도 못합니다.
어쩌면 힘줄 불거진 여윈 두팔로
당신을 껴안고 더운 입김
더운 몸짓으로 파고 들어
왜곡된 자존심과 어줍잖은 치기와
가난의 부끄럼, 무지의 부끄럼
그 모두를 쏟아내고
그대와 나 늘상 함께이어야 함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열두자 자개농 아니어도
눈부신 보석 반지 아니어도
그냥 해 지면 찾아들어
마주 누울 그런 좋은 날 오겠지요.
언제일지 몰라도
당신 닮은 딸 하나 갖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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