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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솜다리 전설
이상옥
1
눈으로 뒤덮인 스위스 알프스 산에 '에델바이스'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가 얼음집에서 혼자 살고 있었다 원래
'에델바이스'는 천사였다 어느 날 등산가가 그녀의 아름
다운 모습에 그만 매혹되었다 등산가는 만나는 사람마다
그녀에 대해 이야기했고 젊은이들은 '에델바이스'를 보
려고 앞을 다투어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에델바이스'를 보지도 못한 채 등산 도중에 목숨을 잃어
갔다 이 사실을 안 그녀는 몹시 슬퍼하며 신에게 자신을
멀리 데려가달라고 기도했다 그러자 신은 '에델바이스'
를 다시 하늘로 불러올렸다
그녀가 떠난 얼음집에는 새하얀 꽃이 피었는데 사람들
은 그 꽃을 '에델바이스'라고 불렀다.
2
강원도 설악에는 '산솜다리'라는 이름을 가진 홀아비가
살고 있었다 그의 한 쪽 눈은 실명했고 그나마 눈물샘도
고장나 쉴새없이 눈물이 흘렀다 광대뼈 밑으로 함몰된,
움푹 패인 곳에는 눈물이 고였는데 천진스럽게도 그곳을
스스로 옹달샘이라고 불렀다 게다가 코까지 문드러져 우
스꽝스러웠다 천사는 모두 예쁜 소녀의 얼굴만 하고 있는
줄 알고 세상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병원에서
휴대폰으로 수시로 아이들에게 '사랑해'라고 말하는 그
의 목소리를 유심히 들어보면 그가 천사임을 알 수 있었
지만, 사람들은 그의 외모만보고 모두 외면해 버리자 신
은 아이들이 다 성장하자마자 서둘러 하늘로 그를 불러
올렸다
그가 떠난 설악의 바위 틈 눈 속에는 새하얀 꽃이 피었
는데 사람들은 그제야 그가 천사인 줄 알고 하얀 눈물을
흘렸다
3
슬픈 산솜다리 전설은 세상이 시험을 통과하기까지 계
속된다는데, 그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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