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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2004
이상옥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어가
도록 태어났다"면서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
장 귀해 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고 노래한 백석의 시 [흰 바람벽이 있어]를
읽는
지천명이 멀지 않은
봄날의 오후
하늘이 엊저녁부터 덕지덕지 오물을 뒤짚어쓴 '구형 프린스'를 깨
끗이 씻어주더니
오늘은 백석의 시를 마음벽에 걸어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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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 :
3108  모란낭 - 조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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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글 :
3103 날망집 - 양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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