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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WoundedCactusFlower.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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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가 아문 선인장의 사진(2000년5월 25일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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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을 좋아 하게되는 이유"
나는 선인장을 좋아 할 수밖에 없다.
왜 피동적으로 선인장을 좋아 할 수밖에 없는가?
모든 다른 꽃들은 나름데로의 형태와, 향기와 색깔로
우리를 황홀하게 한다.
그러나 선인장은 바늘같은 가시가 돋아 있어서
얼핏 닦아 설수가 없다.
바로 그 가시 때문에 나는 선인장을 좋아 할 수밖에 없다.
가시 그 자체를 좋아 할리는 없다.
다만 선인장의 솔직한 자기 표출 때문이다.
사람에 비유해 보자.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 서글 서글하고,
친절한 사람이 그 미소 속에 날카로운 가시를 품고 있다면 말이다.
소중유도(笑中有刀)라는 말처럼 얼마나 끔직한 일인가?
웃음속에 보이지 않는 칼을 물고 있다면 말이다.
웃음이 너무 헤푼 사람에게서 가끔 볼수 있는 일이다만
항상 싱글 벙글, 얼핏 보기에는 무골호안(無骨好人) 같지만
그 헤픈 웃음 뒤에는 어떤 계산이 있는 일을 종종 경헙하게 된다.
선인장의 가시를 보아라. 얼마나 떳떳한 자기 표출 인가?
"나를 만지지 마세요. 찔립니다."
또다른 한가지 내가 선인장을 좋아해야만하는 이유는 그의
참을성이다.
이테전에 선인장 화분을 옮기다가 그만 실수로
떨어 트린적이 있는데 그때 테이블 모서리에 맞아서 아주 큰
상처를 입혔다.
사람 같으면 엠브런스 차를 불렀서야 할 만큼 중상 이었다.
그러나 선인장의 중상에 어쩔도리가 없었다.
"쯧 쯧..." 그냥 혀만 몇번 차고 자신의 부주의를 잠간 탓해볼 뿐이었다.
혹시 치유에 도움이 될까하고 움푹패인 상처쪽을 햇빛을 잘 받도록 자리 잡아
놓았을 뿐이다.
그후 왠지 미안한 마음 때문에 선인장으로부터 눈길을 피하곤 했다.
그러다 오늘 우연히 선인장의 상처에 눈길이 머물렀다.
어쩌면 이렇게 잘 아물었을까?
놀랍게도 선인장의 상처는 아물고 조그만 흔적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선인장은 혼자서 아픔을 참으면서 상처를 어루만졌던 것이다.
나는 그 선인장의 참을성에 감복 하고 말은 것이다.
사람 같았으면 그 상처에 책임을 묻고, 얼마나 울고 불평을 했으랴?
그리고 또하나 더 나를 사로 잡고 있는 것은 선인장은 헤프게
꽃을 피우지 않는 다는 점이다.
수년이 지나야 자기의 아름다운 모습을 꽃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말하자면 선인장은 헤프게 웃지 않는 다는 사실이다.
상처가 다 아문 선인장을 보면서 생각해 본다.
저 가시 뒤쪽에서 옛 상처를 잊고 조심스럽게, 성의를 다하여 꽃을 장만하고
있을것임에 틀림 없다.
나는 이런 선인장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유상- 2000년 5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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