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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가고 싶다
1.
드 넓은바다 한쪽을 매어잡고
태고적부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섬이 있다.
당장이라도 삼켜버릴듯한 파도에도
끝없이 밀려오는 고독에도
말없이 이겨내는 외로운 섬이 있다.
매일의 기다림이 꿈이 되어버린
그 섬에 가서 기다림을 배우고 싶다.
2.
새벽녘 찬란히 떠오르는 태양을
맨 먼저 달려가서 맞아 주고,
하루내 지친 석양의 노을을
맨 마지막 까지 간직하며,
마치 소중한 추억인 마냥 묵묵히 받아 들이는 그 섬
아름다운 기억으로 뒤범벅이 되어버린
그 섬에 가서 진한 감동을 같이 나누고 싶다.
3.
우린 어느날 훌쩍 이 자리를 떠나고 싶어 한다.
아마 이름없는 그 섬에선 우릴 기다릴 것이다.
늘 누구에게나 그랬던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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