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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기오는 지금 우기철로 하루에 한번씩 비가 내린다. 하지만 빗방울이 너무나 굵어서 땅에 떨어졌다 다시 치솟는 모습은 정말 신비로울 정도로 아름답다. 이곳은 산위에 세워진 도시임으로 하늘이 무척이나 가깝게 느껴지며 그 빛깔 또한 무척 아름답다. 금방이라도 손만 뻗으면 금방 잡힐듯이 떠있는 뭉게 구름은 마치 솜뭉치를 연상케한다. 난 이곳의 하늘과 비를 사랑한다. 그리고 가득한 데이지향을 사랑한다.
난 지난 봄에 처음으로 이곳에 왔으며, 현재 5개월만에 다시 왔다.
난 건강이 그렇게 좋지못하다. 항상 약에 의존해서 살고있으며, 아무것도 할수가 없을 정도로 의욕도 상실된 상태에 있었다. 난 가족들에게 언제나 짐만되는 존재로 남는게 싫어서 홀로서기 연습을 위해 현재 이곳에서 혼자 지내고 있다. 문밖을 나서면 바로 영어로만 대화를 해야한다. 난 이곳에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 단지 필리핀
친구만 존재하다. 그래서 어떨때는 한국말이 너무나 하고 싶어서 혼자서 중얼거릴 때도 있다. 그래도 난 후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선택한 길이고 또한 난 이겨낼것이기 때문이다. 난 내 존재가치를 찾을것이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기를 원한다. 지금 아이스크림 샾에 앉아서 글을 쓴다. 창을 통해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영화 데이지의 주제곡이 너무나 가슴에 와 닫는다...나의 영어이름은 daisy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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