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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비
손 정 호
똑똑 떨어지는 건
대지의 문을 온몸으로 쉼 없이 노크하는 일
스밀 데만 있으면 아무데나 스미는 건
대지의 구석구석 세 들어 사는
씨앗 방문의 열쇠를 따는 일
다 큰나무의 발목까지 적시며 잠 깨워
다시 봄 하늘 보여주는 일
모두를 적시고도 흘러내리는 건
가난하고 목마른 먼 이웃의 가슴까지
함께 더불어 적셔주는 일
그리하여 봄비
지상으로 내 보낸 수많은 자식들에게
제 살점 떼어주고도 모자라
‘제발 좀 철을 알아라’
밤새 소리 없이 보태는
하늘 어머니의 눈물 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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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 :
5277  (3)수신,발신되는 신호 그리고 신에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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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글 :
5275 사랑하기(2)-내가 교회에 가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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