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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야 할 것과 말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언제쯤 현명하게 이 일을 구분해서 잘 처리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특히 사적인 영역에서.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진실로 자신에게 소중한 것은 잘 말하려 하지 않는다고. 꼭꼭 감추어 두고 말해주지 않는다.
누군가 물어보기를 가끔은 기대하면서도 결국 말하지 않는다.
그런 구절을 봤다. 이야기 할까 말까를 고민하면서 컴퓨터 자판앞에서 끊임없이 허공에 대고 두 손을 움직이기만 했다는.
누구나 했을 법한 경험이고 나도 그랬다. 하지만 나는 말하지 않았다. 나는 말이 너무 많았다.
가끔은 하고 싶은 말들이 목구멍까지 올라와 입 밖으로 나와버리려고 한다. 이를 꾹 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생각한다. 그래서 참기 위해서 , 상대방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를 참기 위해서 상대방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정말 말하지 않게 되는 때가 있었다.
하지만 끊임없는 유혹에 사로잡힌다. 자꾸만 말하려고 하는 유혹.
정말 이상한 일이 하나 있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누군가가 좋지 않은 일이 있다면 자기에게 모두 털어놔 보라고 나를 부추기는 것이었다. 털어놓고 나면 마음이 후련해지고 기분이 조금은 개운해진다는 것이었다.
지나가는 , 이름도 모르는 행인의 말이었지만 어쩌면 맞는지도 모른다.
내가 정말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곧, 내가 그것에 속박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때문에 어리석은 짓을 그만두고 스스로를 풀어주고자
중요하게 여겼던 이야기를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에게 마구 해버림으로서 보잘것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리자는 유혹에 사로잡힌다.
보잘것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리면 내가 조금은 편안해지지 않을까 하는 유혹에 사로잡히곤 한다.
과연 그럴까. 이것을 말하는 것이 옳은 행동인가, 아니면 말하지 않는 것이 옳은 행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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