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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인의 문장 하나 하나가 섬이다.’ - 사르트르
나는 요즘 문학의 즐거움을 깨닫고 있는 중이다.
문학작품을 접할 때 나는 하나의 ‘섬’이 된다.
파도만 출렁이는 드넓은 바다에 홀로 떠 있다. 이것은 공포와 두려움을 느낄 정도로 고립되어 있는 상태, 즉 문학 작품 속으로 온연히 빠져든 상태다.
현실세계와 잠시 단절된 채 그 작품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때 나는 하나의 섬이다.
새삼스레 문학작품에 대한 흥분을 맛보게 된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다.
나는 여태껏 문학에 대한 이러한 신비감을 느끼지 못했다.
문학을 접했을 때의 떨림,
단 하나의 단어로 된 제목과 문학 속 단 하나의 문장이 내 머릿속에 아로새겨질 때의 환희.
나는 지난 날 일정 문학을 접했을 때 그 어떤 느낌도 갖지 못했고, 때로 실망하였다.
그리고 문학이 아닌 교양서를 탐독하고자 했었다.
그러나 나는 이제 다시 문학 작품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달라진 것이 있다면 오래전처럼 문학작품을 의식적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자동적이고 산발적으로 읽는 것이다.
그리고 어떠한 단어와 구절 또한 무의식적으로 내 머릿속에 들어오게 된다.
사춘기가 지나가고 있는 길목에서 이러한 느낌을 맛보게 되는 것은, 또 다른 새로움이 아닐 수 없다. 문학의 가치를 생각해보았을 때 이것은 사춘기의 또 다른 도래가 아니라, 사춘기를 벗어난 이후의 성숙을 위한, 사춘기가 지난 이후, 청춘과 젊음의 시대의 성장을 위한 것이 아닌가 한다.
나에게 또 다른 낭만이 다가올 수 있다는 사실이 바로 기쁨의 이유인 것이다. 나는 사춘기는 아니라 하더라도 젊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문학의 짜릿함을 여태껏 알지 못한 것은 내가 오래도록 원천적인 상상력과 창조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길들여져왔기 때문일 것이다.
문학은 접하는 개인 제각각에게 새로운 세계가 된다.
따라서 그 누구도 한 방향으로 문학을 몰고 가는 양치기가 될 수는 없다. 문학은 길러지는 양이나 염소가 아닌 것이다.
나는 이제 문학에 대한 나의 자유, 독립적인 사고를 여유롭게 펼칠만한 시대를 맞고 있다는 데에서 환호성을 지를 수 있다. 이것은 ‘나’라는 사람의 세계에 있어서 새로운 사색과 성숙의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
내가 굳이 문학인이 되려 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저 순간순간 섬이 되는 과정의 축적은 나를 바다만한 섬이 되게 해 주리라 믿는다. 문학을 오독하지 않는 것이 오로지 주의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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