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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안개
모르는 사이에 피어나
시야를 가리우다 흩어져 어디론지
자취를 감추는 안개
너는 이슬
한 밤에 아무도 모르게 살포시 내려와
해가 돋으면 영롱하게 빛나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이슬
너는 바람
어디서 불 어와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알 수 없는 바람
천사의 얼굴로 다가와
악마의 모습이 되기도 하는...
태풍 보다 강하고
미풍 보다 부드러운 너
너를 사랑하는 것은 죄악
너를 미워 하는 것은 어리석음
너는 두 얼굴을 갖은
영원히 인간과 함께 하는
지상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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