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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잔재들을
조금씩 지워가던 3년의 세월
지금도 문득 그 일이 떠오르면
북 받혀 오르는 분노
그때
완벽을 자랑하던 110층의 빌딩이
순식간에 허물어질 때
나의 딸도 그곳에 근무하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힘에 떠밀려 촌 각 으로
그곳을 빠져나온 나의 딸
지금도
실어증에서 풀려나지 못하고 있는
딸을 볼 때 마다 원망의 소리가
내 자신을 아프게 한다
허드슨 강변에 높이 치솟은 두 빌딩
그것은 자본국의 상징물 이고
공화국의 자존심 이었다
그것은 일 순간에 무너져 내린 것이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예정된 일
하나님은 왜?
보고만 계셨을까
억울하게 죽어간 수많은
영혼들의 부르짖음을..
당신의 독생자가
십자가에 달린
그 때처럼 외면 하시며
마음아파 하시는 것인가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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