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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갓 두살을 넘긴 우리 딸 유미는
자신이 무얼 원하는지를 너무나 잘 압니다.
한번 딱 봐서 유미 마음에 안 드는 옷은
절대 억지로 입혀줄 수 도 없어요.
악악 하는 울음소리를 내며 결국은 벗어 버리거든요.
먹고 싶은것도 얼마나 분명한지
달라는 반찬을 안 주면
고 조그만 손가락으로 밥 숫가락에 놓인 반찬을 집어서
식탁위에다 휙 던져 버린답니다.
오늘 저녁에도 밥을 먹다
‘아니 아니이이~”
하며 고기 대신 김치를 올려달라고 손가락 신호를 보내는
두살 짜리 딸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 나이 두살때 .
저렇게 내가 무얼 원하는지 분명히 알았을까…
서른이 훌쩍넘은 이 나이에도
아주 많은 순간 순간에
결정을 못내려 우물쭈물 할 때가 얼마나 많은데
어디서 저렇게 똑 부러진 딸하나가
나한테 떨어져 세상에 태어나게 해 줬을까…
이 아이가 자라면서
잘못된 제도로 인해 바른 뜻이 좌절될때
그래서 모두가 그 뜻을 접으라고 말할때
옆에서 단 한사람
그 뜻을 절대 굽히지 말라고 말 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밥 한숫가락 입에다 떠 넣어주며
또 한번 다짐했습니다.
아이들은 옆에서 끊임없이
내게 열심히 살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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