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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한 사람이 』
저기 한 사람이 있습니다.
얼굴이 참 -
살구빛입니다.
내가 안타까운 것은,
저기 한 사람
곁으로 지나가는 여섯 살 난 아이 ,
분홍 원피스가 작아진 것도 모른 채
열심히 열심히 일을 합니다.
사람들이 부러워 할 정도입니다.
저기 한 사람,
지금은 손이 너무 고와 자칫하면,
녹아내릴 사람입니다.
그치만 곧,
저기 한 사람 가슴이 휑하니
찬바람이 불어온다며
얼마 남지 않은 머리칼 ,
쓸쓸하게 쓸어 넘길지 나는 모릅니다.
쉬어버린 목,
아플까봐
나는 어찌할 바 모르게 될 것입니다.
저기 한 사람,
참 -
젊고 아름답습니다.
나는 싫지만
어쩔 수 없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 때,
내 황금의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시간이 지나야만
저기 한 사람은
알 것입니다.
04. 0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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