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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대와 억새에 대한 사진전 2편입니다
심심풀이 오징어나 땅콩쯤으로 읽고 봐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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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도통 갈대와 억새를 구분하기 어려웠다.
일전에 이런 사진이 있는 에세이를 쓴답시고
꽃술이라고 해야 하나 뭉퉁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걸
올리면서 억새라는 표현을 했다가 소위 팬으로 부터
항의를 받은적이 있다.
지금도 바다근방에서 보이면 갈대이고
산이나 언덕배기에서 가느다랗고 여리게 떨고 있으면
억새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바다 가까운 하천 등이나 잡초처럼 척박한 땅에
뿌리를 박고 있는 갈대류들을 볼 때는 지금도 고개가 설래설래 해진다
아뭏튼 그 무리가 심상치 않은 군락들은 갈대숲이려니 한다.
월출산 밑에서 고이 자란 억새가 눈에 덮혀 힘겨워 하고 있다
또 갈대면 어떻구 억새면 어떠랴
내 눈에 그렇게 보이면 그런것을.........
갈대는 우리나라 서정미의 극치이고 정점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김소월님의 대표적인 서정 노랫말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에서도 뒷문 밖에는 갈대의 노래...
이런 구절이 나온다. 또 대중가요중에서 “갈대의 순정”이란게 있지 않은가?
옛날부터 갈대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하게 다가오는 소재이고
그 모습이나 생김새가 우리민족에게 잘 어울리는 궁합이 아닌가 싶다
흔히 갈대는 보는 시각에 따라서 아침에 보는 은갈대,
낮시간에는 세갈대, 노을질때는 금갈대로 부른다.
나는 가창오리떼의 군무를 구경하고자 고천암을 찾았다가
은갈대 금갈대를 모두 만났다. 세갈대는 그냥 평범하게
보는 그 상태가 아닌가 싶다. 전엔 갈대만 있으면
셧터를 눌러 댔는데 사진으로는 밋밋함만 느끼고
요즈음은 세갈대를 찍으려고 달려 들지는 않는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쯤이면 오리떼의 군무가 시작된단다.
그러나 어찌된건지 나는 그 환상적인 춤을 구경하질 못했다.
이번에 고천암을 두 번째 가는 날은 칼바람에 갈대 숲에서
흐느끼는 여인네 울음소리도 나다가 어찌 들으면 새소리도 들리고
갈대가 서로 부딪히는 소리도 들리곤 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예전엔 탐조객이 꽤나 많은곳인데
나만 그 넓고 광활한 갈대밭에 혼자 있었다
이런이런 이렇게 바람이 많이 불면 오리떼가 날겠는가?
그래서 모두들 오지않은 갈대밭에서 우두거니 한시간여를
떨다가 어둑어둑해진 뒤에야 호수를 벗어날 수 있었다
설 연휴가 끝나가는 무렵 목포 뒷게의 선창에서 낙조를 구경하면
좋겠다 싶어 애들을 데리고 목포로 향했다.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로 더 유명한 도시,
최근에는 “부용가”란 노래가 목포 항도여고에서 출발했다는 사건으로
더욱 애정이 가는 도시가 이곳이 아닌가 싶다.
목포에선 그들보다 더욱 유명하고 자랑스러울게
대통령을 배출했고, 그의 애정어린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했건만,
우리나라에서는 정치인들이 별 인기가 없는 모양이다.
나같은 외지인이 느끼기에는 이런 정치인을 배출했고
그에 대한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는 자랑스러움이나 우월감 같은건 찾아보기 어려웠다.
바닷가 갈대에 정박중인 배 한 척을 그려 넣으면 그림이 될 듯 싶다
그래서 평소에도 갈대만 보는게 아니라 이런 그림이 될만한
사진감을 찾으러 두리번거리기도 하고 나름대로는 내 눈속에
담아 다니기도 했지만 그리 쉽게 찾지 못했다.
이번 목포여행에서는 향토전시관 바로 못미처에서
다행스럽게도 갈대숲을 배경으로 그럴싸하게
자리잡고 있는 배 한 척을 볼 수 있었다.
멀리 항해할 수 도 없을 듯한 조그마한 배로
운치 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있을법한 자리에 자리잡고 있어 보기 좋았다
목포의 여객선터미널, 북항, 신안비치호텔 옆 바다 등
해안도로를 타고 한바뀌 주욱 돌아 보았으나
그래도 중대도시의 항구라 그런지 한적한 바닷가의 정취를 맛 볼 수 없었다.
정박한 배들도 모두 대형선박으로 아담한 사진 찍기엔 너무 부담이었다
기껏해 봐야 배 앞부분만 나오던지 한구석 밖에 담을 수 없으니 말이다
현대화된 최신 성능 좋은 배들이지만 동양화 같은 그림을 원하는 나에겐
성능좋은 배라 할지라도 그리 반가운 사진감이 될리 없었다.......
덤으로 갈매기 몇 마리 비상하는걸 볼 수 있었다
멀리 육지 손님을 환영이라도 하듯 이리로 저리로 비상하며
그의 모습을 한껏 뽐내 주었다. 그러나 사진에 담기에는
너무 멀고 너무 재빨라서 눈요기에 만족해야 했다
또 멀리 산너머 바다 건너편에 힌구름이 뭉뭉실 피워 오르다가
재빠르게 동쪽으로 날아가듯 지나가고 있다
마치 갈매기와 달리기 내기라도 하는 듯...
바다.
언제봐도 넉넉해지고 여유롭게 느껴지는 모습에서
마음을 다스리는데는 적격이었다.
그곳에 갈대까지 군락으로 자리하면 그 멋진 폼을 완성하게 된다
그곳으로 해가 떨어지면서 붉은 노을이 질때
그 아름다움이란....
이래서 바다가 좋고 갯냄새가 비리하지 않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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