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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귀퉁이에서 나는 밤을 노려보고 있다.
나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으므로
보려는 자는 몸을 낮추고
만지려는 자는 숨을 죽여야 할지니,
소리없는 발자국으로 지붕을 오르내리며
도시의 불기둥을 밟으며
나는 가난한 자의 숨결을 듣는다
이건 오랜 법칙이다,
우리의 조상들처럼 오늘도 여전히
우리는 이 밤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네 발은 계단을 지나
은빛 옥상에 이르렀으니
따뜻한 봄날이 아니어도 좋다
저 달빛만으로도 우리는 축배를 들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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