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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빛나는 바닷가에서
어릴 적 바닷가 근처에서 은빛별을 본적이 있었다.
동무들이 모래성을 짓고 있을 때
그 옆에 앉아 바다에 하늘거리는 별을 보았다.
그 날 옆집누나가 트럭에 실려 이사를 갔다.
고사리 같은 첫 사랑도 옆집누나와 함께
내 가슴속에서 이사를 갔다.
해거름 속으로 사라지는 트럭 짐칸에
실려진 인형도, 빠끔살이 그릇도 도시로 떠났다.
동무들도 모래성을 두고 집으로 갔고
어느새 태양도 바다 너머 저편으로 사라졌다.
아침에 엄마가 쌀 씻을 때 울상 지었던 내 얼굴을 보고
웃으면서 말했었다.
언제......처얼들래...........
언제......처얼들래...........
푸르른 저녁바다에서 수군거리고
모래성 안에서 수군거리고
지나간 트럭불빛이 수군거리고
슬픈 얼굴로 앉아 있는데.
동네 누구네 개도 지나가면서 우스운가? 수군거린다.
언제.......처얼들래.........
언제.......처얼들래.........
바닷가에 흘러가는 은빛별만이 내 귓가에 대며 말했다.
이제 다 컸네.
이제 다 컸네.
엄마가 저녁 먹자고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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