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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친구들과 이렇게 되기전엔 모두 즐거웠던 것 같다.
수진이랑 연주랑...미영이와..하지만 이젠 다 소용없다.혜연이는 하늘을 봤다.옥상의 가을 하늘은 물기를 머금지 않는다.
"...그럼 저는 안되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혜연이는 가만히 모르는척하며 듣고있었다.
"이제 그만두자."
"....."
체육선생님과 옆반의 지민이라는 아이가 있었다.고백하는건가?의외네 인기도 있고..
철썩.
때렸다..
"...정말 나빠...이런식으로 할거면...난..."
무슨일인지는 모르지만 혜연이는 가만히 지켜봤다.지민이가 가고 난 뒤에 선생님은 그냥 가만히 벽에 기대어 앉아있었다.
"훔쳐봤지?나와."
혜연이는 선생님 옆에 말없이 앉았다.
"사귀던 거였어요?"
"아니."
"......"
"너 이름이 뭐니?"
"한혜연요."
"응."
가만히 옆모습을 봤다.할 이야기가 생각나지 않았다.내려갈까?밥도 다 먹었는데.
"저 가볼께요."
"혹시 너 매일 늦게까지 학교에 남지 않아? 본 거 같아서."
혜연이는 가만히 선생님을 쳐다봤다.
"매일 교실에 있어요...가볼께요.안녕히 계세요."
"잘가...나중에 보자."
방과후에 혼자남은 교실에서 혜연이는 잠을 잤다.깨어나 책상을 보니 오래전에 미영이가 써놨던 장난같은 낙서가 눈에 띄었다.매직으로 써놔서..지워지지 않았다.'혜연이 똥강아지 토토.'유치한 장난도 나중에는 심각해질 수 있다.흔히 흘리던 농담도 결국은 아쉽게 되었다.나를 비난하던 친구들.모두 날 비난했다.편지때문에.혜연이는 가방에서 일기장을 꺼냈다.일기장에는 언제부터인가 미안이란 단어가 빼꼭히 채워져 있었다.사랑하는 미영이에게...
"역시.아직 안갔네?"
혜연이는 왠지 뭔가 죄지은 사람처럼 놀라버렸다.
"?"
"선생님이네요.놀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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