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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산에 오르니>
-시공
산새 소리 들리지 않고
구절초 말없이 피었는 데
맑고 맑아서
볼수록 하얗다
꽃대 하나로
하얀 꿈 모으던 물매화
낯선 발자국 소리에
소스라쳐 놀라고
자주쓴풀,
솔체꽃,
용담꽃,
등 푸르게 능선에 앉았는 데
사랑 한다며 꺽이고
아껴 준다며 뽑히어도
황금산은 말이 없다
밟혀 죽은 벌레,
산 허리 잘라 만든 시멘트 산길
탐구와 사랑이라는 나의 충동도
이제 한 발자욱도
더 나아갈 수 없음을.
산 새는,
더 이상 노래하지 않고
알 품지 못해 서걱거리며
먼 산으로 날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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