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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하늘바다시인
어디에서 우연히 만날지 모르지만 기다린다.
기다리다가 지칠 때면 거리를 걷고
거리를 헤매다 힘들 때면 어느 벤치에 앉아
너를 다시 기다릴 것이다.
하룻밤동안에 너를 기다린다는 것은 아니야
한 나무에 새싹이 자라서
잎이 나고 꽃이 피며
꽃잎은 떨어지고 잎은 물들어 지겠지.
그리고 나무는 알몸이 되겠지
나무가 매번이나 옷을 벗더라도
기다릴 것이야.
다만, 넌 이 세상에 있기만 해줘
널 우연히 만날지 모르지만
어느 나무아래 벤츠에 앉아 가는 세월을
아파하며 기다릴게.
내 사랑이 너에게 있는 한
널 만날 때 까지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을래.
보여줄게. 내가 널 사랑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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