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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포
먼 바다 수평선에 가물가물 멀어져가는 배들
등대로 나가면 지섬도가 가까이 있다
떨어져나간 섬엔 바다의 외로운 시간이 머물고
맑은 날이면 대마도가 흐릿하게 보일 때도 있으나
동백꽃은 섬에 올라서야 볼 수 있다
양철지붕 집들이 들어선 골목길을 지나
옛 일본인 신사가 있던 자리에 올라가면,
빈 하늘 솔바람소리만 그윽하고
동백꽃이 웃는다
싸리꽃도 덩달아 환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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