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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싸리꽃 지고 난 뒤
빈 허공을 날아다니는 여름밤 반딧불은
개울과 논두렁 어둑한 버들 사이를 날아
희끄머레한 밭길은 막힌 숨 토해 내듯하고
사람들은 집들 울타리 사이를 지나간다
이따금 나뭇잎 흔드는 밤바람
정자나무에 앉은 나는 쉬고 있으나
사람들 하나둘씩 짝이 되고
들판에 반딧불 높이 날아오를 때 그들 입술 젖어있다
주일 종소리 은은하고
주위는 평온하다
문득,
향기로운 꽃잎 하나
살풋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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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 :
4605  삶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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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3 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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