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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는 하늘과 하나였다고
바다는 하늘과 만나기 위해
날마다 물길을 뭍에서 끌어간다.
하나님이 천지를 갈라놓기 전까지는
티없이 순전했던 하나의 궁창이
하나님도 보기 좋게 둘이 되었다
달빛도 숨고 별들 숨죽인
칠흑같이 어둔 밤이 되면
바다는 하늘과 하나가 되어
그리움의 속살들을 섞어놓는다.
바다가 노래하는 파도소리도
하늘이 연주하는 바람소리도
하나됨을 알리는 휘파람소리로
사랑의 언어들을 쏟아 놓는다.
너희들도 하나가 되어 보아라
내 안에 네가 들고,
네 안에 내가 들어가 보면
차가운 이성들이 서로 엉키고
뜨거운 피가 한줄기 되어
태초엔 서로 하나였음을 알게 된다고
바다는 밤새 소망을 풀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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