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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녀를 그녀의 홈페이지를 드나들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녀는 홈페이지의 일기장에 자신의 이야기를 썼는데. 상처투성이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들이었다.
난 그녀의 사랑과 그녀의 꿈과 그녀의 이상을 동경하게 되었다.
어쩌다가 친해지게 되고 알게 된 사람들끼리 서로 만나게 되었다.
-그녀가 남긴 일기장..2년동안 사랑한 남자와 얼마전 헤어짐. 또래의 아이와 동거 3개월 중.
"안녕."
그녀는 무척 소심해 보였지만 나름대로 마음을 끄는데가 있었다.
우리는 근처의 카페에 들러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 오래사귄 사람들처럼 친근했다.
찰칵.모두의 기념 사진 촬영 중.난 그녀의 사진을 몰래 찍어 뒀다.
이건...흔들렸지만 오랫동안 간직할 만한 사진이 될거야.
그 후에 난 그녀에게 말했다.
나랑 사겨볼래?
놀랐겠지?
...제발 친구란 말만은 하지 말길.
-미안 아직은 좀 아냐. 좀 더 친해지고 난 뒤가 어떨까?
그리고 그 날 이후 난 그녀에게 연락하지 않았다.그녀의 홈에도 글을 남기지 않았다...그냥 일기장을 통해. 그녀를 훔쳐봤다. 난 투명인간이 되어서...
저장되어 있던 그녀의 사진을 프린터해 수첩에 끼워뒀다...이런 사랑이 진짜일 리도 없지만......
그리고 1년이 지났다.
"어...혹시 마노?"
그리고 난 그냥 못들은척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기억도 안났지만. 날 그이름으로 아는 사람이라봐야.
"안녕하세요."
20살 난이제 겨우 20살이다.
20살은 미숙하다.능숙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아이도 아니다.
하지만 난 이미 엉망으로 얽켜져버렸어.
처음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을 때는 어서 아기를 때어버려야지.이런 생각 밖엔 들지 않았다.이제 내인생은 어디까지 망가져버릴까?아기를 낳는다는건 상상도 못할 일이야.그래서 3년 전.고2의 겨울방학에 아기를 지워버렸다.사실...처음에는 아무 생각도 없었다. 이제 이걸로 끝이겠지?그리고 그 남자와는 연락을 끊었다. 그는 아직도 아기의 존재를 모를거다.
난 나의 홈페이지에 그 사실을 고백했다.아기 이야기는 하지 않을래.잔인한 살인추억담 같은거.
남자친구랑 헤어졌다고만 해둘래.
그리고 대학교에 오게 되었다.어떻게 되었는지 정신을 차려보니 난 내 또래의 어떤 녀석과 동거를 하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걸까? 난 잘 기억이 안나는데.어느 오후에 그렇게 생각하고는 짐을 싸서 나와버렸다.사랑하지 않는 걸 옆에 두고 안아야 한다는 건 싫어.미안하지만 네가 아닌듯 해.
누군가 계시판에 모두가 함께했던 사진을 올렸다.집을 나오던 날의 사진이구나.
그날 오후에.마노.
이 아이는 날 좋아한다.모임 내내 날 쳐다봤지만 난 알고도 무시할 수 밖에.
난 널 사랑하지 않아.
자신이 사랑 받는 걸 아는 사람의 경우..그럼에도 자신은 그만큼 사랑을 주지 못할 경우. 사람은 잔인해진다.고백을 거절했다.
그리고 난 집을 나왔다.
모두와 연락하지 않았다.
한참동안 메신져는 꺼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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