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침
새벽, 저수지에 나왔습니다
자리를 잡고 낚싯대를 수면에 드리웁니다
사방은 고요하고 찌만 수면을 오르내립니다
그래요, 고요 속에 드러난 외로운 것들이
수면을 차고 뛰어오릅니다
찌가 물속 깊이 박힙니다
순간, 낚시에 걸려 몸을 틀며 올라온
잉어의 비늘에서 아침햇살이 번쩍입니다
번쩍이는 비늘들이 만어사 만어를 부릅니다
바다로 돌아갈 수많은 염원이 종소리로 깨어납니다
종소리 멀어지고 만어산엔 돌만 남습니다
오랜 염원 다시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새들 또한 공중 높이 날아오릅니다
비와 구름이 번개를 불러도
하늘 높이 자란 삼나무 잎에도
아침은 힘차게 열립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