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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비스킷 가루 마냥
이 가을 정처없이 나뒹구는 고엽 마냥
그렇듯 추스리지 못한 빈 가슴을 쓸어 안고
아득히 추락하는 내 긴 그림자.
빈 커피 잔,
늘려진 상념의 조각들...
그리고 시집 한권과 두터운 안경...
긴 손 뻗어 한 웅큼 쥐어도 봄직한
짙게 내려 앉은 하늘을 타서 마신다.
까맣게 타들어 가는 내 속쓰림과
시리게 그리운 그대 그리움
밤새 이 앓이를 하다가
새벽녘 이른 마른 기침을 하고
내 쫒는 긴 어둠에서
지나쳐간 소슬 바람에
이토록 미어오는 큰 가슴을 기대로 보지만...
결국,
가을은 내 마음속에 영그는 과잉에 지친 열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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