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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가 자란다고 느끼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이제는 더 이상 자랄 수 없는 때가 지나고 지나서
사라져가는 스스로를 느끼는 것은 또 얼마나 쓸쓸한 일인가.
스스로 주관하지 않은 변화일지라도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변해가기 위해서
다시 한번 이를 악
문다.
너털걸음으로 가는 골목길에서
꼬마 셋을 본다, 저만치서 부터 우리는
눈이 맞았다, 서서히 번지는 웃음이
턱을 열고 터져나올 때쯤
우리는 참으로 가까이 있다, 마치
동화속의 바보스럽고 순한 도깨비를 만난 듯
꼬마들은 좋아 어쩔 줄을 모르고 골목 저 끝으로
흩어지고, 그 어여쁜 웃음과 달음박질을 가슴에 싸서
넣어두었다가 꺼내본다. 그리고
기억해낸다, 나는 예전에
'아주 옛날 옛적에...'로 글을 시작하곤 했었다
사람이 사는 곳과 수천마일이나 떨어져 있는 곳에 살아있다고 하더라도
우물을 향해 천천히 걸어 갈 수 있었다
착한 마음이 맺히고 맺혀서 정령이 된다고 믿었다
다시 이 들숨과 날숨을 곱게 엮고 엮어서 아이들이 있는 세상에 뿌려지고 싶다고 느낀다
아주 옛날 옛적에는 늘 있었던 일이다. 친구의 말대로
대부분의 어른들이 그것을 기억할 뿐이지...
마음에 다시 생기가 돌고 조금씩 자라나고 있단다.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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