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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각박하다고들 한다.
이웃의 얼굴도 모르고 , 사람들은 인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인연을 거부한채 스쳐 지나가기를 반복한다고들 한다.
사람들이 서로를 각박해졌다고 한다.
그것은 과연 진실일까.
세상이 앞으로 나아가면 나아갈 수록, 사람들의 내면 , 아주 아득한 내면의 저 밑바닥에는 용솟음쳐오르는 외로움과 고독과. 이별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애초부터 조금이라도 이별 때문에 아파할 여지가 있다면 만남을 시작하지도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결국 피상적이고 단편적인 단기간의 인간관계들이 넘쳐난다.
이웃과의 만남이든, 선생과 제자의 만남이든, 남녀의 만남이든, 부모와 자식간의 만남이든, 동성친구과의 만남이든, 선후배간의 만남이든 아주아주 깊은 곳에는 서로가 누군지를 불문하고 서로에 대한 ‘ 사랑 ’ 이라는 감정이 깔려있다.
사랑이라는 그 감정은 여러 가지 주변의 상황들에 의해서 누구 누구와의 관계라고 규정지어지고, 사랑이라는 것이 아주 먼 것처럼 여겨지게 된다.
그리고 변해가는 사회의 모습으로 인해 그런 것들이 쌓이는 동안에 사랑을 덮어버린 먼지들의 두께가 커지고 그에 따라서 우리는 본질을 숨긴 채 그저 스쳐지나가기만을 계속한다.
사실은 모두다 사랑하고 있음에도, 만나고 싶어함에도 불구하고.
진보아닌 개발로 인해 변해버린 세상 속 현대인의 아주 나약한 모습이다.
외로움과 고독 그리고 이별을 두려워하는 것. 적당한 선에서 서로를 격리시켜야만 그런 것들을 겪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서는 , 적당히 적당히 인간관계를 맺는다.
부딪히고 상처 입으려고 하지 않는다.
어쩌면 상처를 입지 않을 수도 있는데. 상처를 입어도 아프지 않을 수가 있는데.
이러다 보니 사랑이란 말이, 친구라는 말이 아무런 의미 없이 남용된다. 적당히 외롭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적당히 아프지 않은 이별을 하려고 하다보니, 적당히 서로를 사랑 없이 괜찮다고 안심시키려다 보니 그렇데 된다.
그리고 진실됨이 없는 마음들이 늘어난다.
그래서 세상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더욱 각박해진다.
우리는 어쩌면 기계화된 문명에 지배당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문명화되었다고 하는 세상 속에 살면서 먼저 나서 인간과 인간 사이의 방향을 틀지 못하고 문명이 가자는 대로 따라가고 있으니까.
자신들이 그런 문명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발탄이었다고 소리쳤을 때는 이미 늦었다고 생각된 것인가.
그래도 우린 그 오발탄을 감싸야 한다 또는 희생으로서 오발탄에 목숨을 잃어야 된다.
그러면 사랑을 되찾을 수.... 있을까... 그러면 더 이상 외로움과 고독과 이별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않을 수가. 있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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