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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자신도 모르게
이곳에 오게 되었구료.
나는
나 자신과 관계없이
많은 일들 속에 살아간다오.
나는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공간에 갇혀
살아가고 있다오.
나는 왜
그러한 사연 속에 있는지
누구 보다도 잘 안다오.
나는
그런 세상이
그런 흐름이
싫지만은 않다오.
나는
나의 자연을 움직이며
웃어 넘기는
그대들을 보며
그저 담담할 뿐이라오.
나는
세상이 알지 못하는
비밀을 뿌리며
당하는 시련을
그저 담담히 맞이할 뿐이라오.
나는 그로 인해
많은 눈물과 하나되어야 했다오.
나는 그로 인해
많은 아픔과 하나되어야 했다오.
나는 이제사 고백하고 싶소.
이 모든 것이
이제는 끝나가고 있음을...
이제야 이 세상의
흐름이
이 세상의 이치와 변화가
미미한 꿈틀거림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으로 인해
새로움에 눈뜰 것이라는 것을...
나는 나옴도 들어감도
때에 따라
나오고 들어갈 뿐
모든것은
없음임을 안다오.
나의 욕심으로
나의 모든 것이
빚어진 만큼
난 이 모든 것을
무념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오.
이 생명들에
그 길이
되어 진다면
그것의 원망으로
지금에 길들여 진다면
그 속에서
꽃 피우리다.
나의 앎이 죄라면
나의 욕심이
추궁이라면
또한 말없이 받으리다.
더 이상 받아야 할
댓가가 더 남아 있더이까?
내가 당신께 묻겠소.
내가 이 세상에
살아 있음이 죄라면
내 삶이 뭇 생명의
한 줄기 잠깐의 빛이라면
그 잠깐의 빛이 죄라면
내 삶이 당신에겐
기쁨의 담보이질 않소이까?
당신은 알았지 않소이까?
당신이 떠나 보낼 때
내가 한 가지를
보탠 것 외에는
그 무엇도 없다는 것을...
그 허함의 가부가
이리도 노여웁게 했는지
난 당체 믿을 수가 없을 뿐이라오.
어찌 되었던
난 오늘도
고통속에서
당신의 기쁨을
채우고 있지 않소이까?
이 세상을 살면서
그 죄를 누리기엔
삶이 너무 짧은 것 같구려.
아스라이 무뎌지는
그 날이...
허허...
2003년 5월 10일 오후 4시 17분
청허청청
마음속 고백을 되뇌이며...
무무(无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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